
햇살에 비친 붉은빛이 참 예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돌담 위로 물든 단풍이 눈에 들어왔다.
바람이 불자 단풍잎들이 우수수 흩날리며 떨어졌다.
붉은 잎, 노란 잎이 섞여 하늘 위를 잠깐 떠다니다가
조용히 바닥에 내려앉았다.
‘이제 단풍도 끝이구나’ 싶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돌담 옆에는 가족 단위로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니고, 부모님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담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누군가의 행복한 순간을 바라보는 건 따뜻한 일이다.
계절이 바뀌는 건 늘 같은 일인데,
매번 마음이 달라진다.
따뜻하면서도 조금은 쓸쓸하다.
두 감정이 섞여 있는 지금이
가을의 진짜 얼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퐝퐝
행복한 사람
행복 나태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영일대 해수욕장을 걷는데, 해상누각에서서예인협회 깃발전을 전시하고 있는게 보였다.거기서 나태주 시인의 시가 마음에 와닿았다. "아....난 행복한 사…
제철음식이 사라진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밤이 든 조각 케이크를 샀다. 봄에는 딸기,여름에는 옥수수나 복숭아 디저트를 골라먹는 게 내 작은 행복이다. 소화도 시킬 겸 동네 마트에 들렀다.장 보는 동안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철 음식이라는 말이 곧 사라질 것 같아.”봄에는 …
오늘의 인연은 시간에 맡기기
아침 출근길에 톡을 열었다. 오늘 생일자 목록이 뜨는데,이름들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예전엔 이런 알림이 반가웠다.누군가에게 먼저 안부인사를 건네면,그날 기분이 달라지곤 했으니까.요즘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이름일 뿐이다.이 많은 사람 중, 앞으로 계속 연락을 주고받을 사람은 몇이나 …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시리즈 <다 이루어질지니>를 봤다. 요술램프의 주인이 된 사이코패스와 램프의 정령 지니 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정작 내 마음을 오래 붙잡아 둔건 주변 인물들이었다. 20년 동안 마트에서 일했지만 여전히 계약직인 강임선이첫 번째 소원으로 “지점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을…
AI를 통해 찾은 방향
[AI와 마음]이라는 수업을 들으면서 AI에 대해 이전보다 훨씬 깊이 생각하게 됐다. AI를 기술이라고만 생각했는데,한 존재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지난 수업 이후,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나만의 답을 찾고 싶어졌다. 예전에 모임에서 만났던 두 분의 얼굴이 문득 떠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