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지 않은 이별

2025. 11. 13by퐝퐝

엄마가 장례식장에 데려다 달라고 하셨다.  

밤눈이 어두워서 운전하기 힘들다고 하시는데

그 말이 마음에 걸렸다.

고향 친구 장례식이라고 했다.

출발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다.

 

아직 멀다고만 생각했는데,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이런 일이 어느새 가까워졌다는 걸 느낀다.

나도 부모님이 있고, 친구가 있으니

언젠가 나 역시 이런 이별을 겪게 되겠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막상 생각하면 마음이 편치 않다.

 

운전하면서 옆에 앉은 엄마를 바라봤다.

표정은 예전과 같았지만, 손등에 잡힌 주름이

더 깊어져 있었다.

건강하시지만, 예전 같지는 않다.

아마 부모님도 알고 계실 거다.

앞으로 새로 만날 사람보다

떠나보낼 사람이 더 많아진다는 걸.

그 마음이 어떤 기분일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이제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3년 전에 가장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났다.

그 친구가 했던 말이 아직도 남아있다.

“아빠가 결혼식 날에도 아픈 걸 숨기셨는데, 난 몰랐어. 

 손녀 태어나는 거 보셨으면 좋았을 텐데.”

 

부모님은 여전히 나를 걱정하시지만

내가 부모님을 더 챙겨야 할 때가 왔다는 걸 안다.

그래서인지 부모님 얼굴을 보면 괜히 오래 바라보게 된다.

 

 

 

퐝퐝

  • AI와인간
  • 선택과자유
  • 디지털감시
  • 감정일기

AI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게 된다면

"AI가 사람처럼 스스로 진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살아가게 될까?" AI와 마음 수업을 들으면서, 영화 <블랙미러: 플레이어 모드>를 알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주인공 패트릭은 광장공포증을 앓고 있다.혼자서는 세상 밖으로 한 …

2025. 10. 31by퐝퐝
    • BPM100
    • 가사보다멜로디
    • 느긋함
    • 감정일기

    흥얼거리다

    기분이 좋아지는 노래를 듣고 싶었다. 가사나 메시지가 깊지 않아도,들으면 마음이 살짝 가벼워지는 그런 노래 전에는 가사에서 의미를 찾고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면 혼자 울컥하기도 했는데,요즘은 그런 몰입이 필요하지 않다.그저 흘러나오는 멜로디만으로 충분하다.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

    2025. 10. 30by퐝퐝